저자는 최양업 신부의 삶을 '조선의 바오로 사도'로 정의한다. 복음이 자신 때문에 더디 전해질까 늘 근심하며 기도했다는 대목은 착한 목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12년이 채 안 되는 세월 동안 5개 도의 교우촌을 낮에는 백 리를 걷고 밤에는 고해성사를 들으며 찾아다니다 결국 순방 보고를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길에서 쓰러져 선종한 그의 삶은, 피 흘려 죽지 않았어도 왜 '땀의 순교자'라 불리는지 깨닫게 한다. 임종 앞에서 예수와 마리아를 되뇌며 삶을 온전히 의탁한 모습, 그리고 하느님께 '항상 영원히' 희망을 두었다는 여는 글의 메시지는 오늘 우리의 걸음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브뤼기에르 주교 바로 알기·바로 살기』에서 시작해 『양들이 있어 나는 걸었네』로 이어진 이 여정을 통해, 한 명의 부르심이 어떻게 다음 사람에게로, 또 그다음 사람에게로 이어져 조선 교회를 세워갔는지를 지켜본 기분이다. 이 흐름이 앞으로 어떤 책으로 계속될지 벌써 궁금해진다.